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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지내면서 가장 신비스럽고,
무서운 자연 현상은 공포의 겨울비 내리는 날이였다.
그 날은 무척 추운 날이었고 학교를 향했다.
2교시 수업이 진행하는 도중에 갑자기
행정 담당이 수업 중인 선생님을 불러
무슨 얘기를 하는데 얼굴 표정이
급하고 긴장되어 보였다.

우리 선생님은 칠판에 freezing rain 이라는
단어를 써놓고 지금 가방을 싸서 빨리 집으로
돌아 가라고 했다.
비가 내리면서 얼어버리는 것이 겨울에 가장
위험한 현상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특별히 나에게 조심해서 가라고 당부했다.
나는 도대체 어떤 현상인지 감이 오지는 않았지만
차를 운전하고 달렸다.
무서움이 엄습해왔다.

신호대기 중 잠시 차가 멈춘 상태에서 내리는
비가 자동차에 닿자마자 짜자작 소리를 내면서
운전석 왼쪽 차창에 얼어붙기 시작했다.
놀라서 옆 유리창과 빽미러를 보니
여기도 고드름 처럼 얼음이 되어버렸다.
부지런히 움직여주는 앞유리 창 와이퍼 차창만이
떨어지는 비방울을 바로 차단해 얼지 않았다.
나는 엔지이라도 얼어서 도로에서 차가 멈춰버리면 얼음땡이 되어서 죽을 수 있겠다는 공포심에
신호가 바뀌자 마자 악셀레타를 힘껏 밟고
크리스탈 비치로 달려왔다.

차에서 내려보니 내차는 온통 얼음 속에 갖힌
자동차가 되어 있었고 멈춘 와이퍼와 앞 유리창도
짜자작 바로 얼어버렸다.
영화다 영화.
이런 재난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겨울비가 오면 그날이 생각이 나는데
무서움 보다는 프리징의 그리움이 더 크다.
내 영혼이 평안하 듯이 캐나다의 겨울도
평안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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