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래의 어르신 나!/행복한 다이어리9

이시돌 경사 -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사진공모전 우수상.*^__^* 예쁜 어항속의 물고기를 바라봅니다. 유유자적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그렇지만 두 다릴 대신해 휠체어를 밀어주며 내게 자유를 주는 벗이 있어서 행복 합니다. 2014. 12. 16.
dancer “얼음 땡”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얼을 “땡” 놀이를 했습니다. 술래가 내 곁에 다가오면 술래에게 채이지 않기 위해 “얼음”하고 외쳐 차갑게 굳어있는 얼음이 되어선 옴짝달싹 못하고 제자리에 멈추어 서 있게 됩니다. 강 할머니는 얼음 땡 놀이를 몇 년째 하고 계십니다. 직원의 온기가 할머니에게 전해졌을 때에만 얼음을 스르르 녹아내려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계시는 시간이 많아 침대 옆에는 스피커가 두 개 달린 라디오가 늘 할머니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할머니에게 간식을 드리러 방으로 갔더니 라디오에선 주현미의 『짝사랑』을 들려줍니다.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노래 가사에 맞춰 막춤을 추며 방 입구에서부터 몇 발자국 안 되는 어르신의 침실까지 걸.. 2014. 12. 5.
10m 자유 두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걷습니다. 둘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휴게실 소파에 한○현 어르신이 앉아계십니다. 기도를 하듯 지팡이에 의지한 채 고개를 푹 숙여 있습니다. 푹~내뱉는 한숨소리, tv에서 ‘전국노래자랑’이 나와도 박수는 쳐지지 않습니다. 한○현 어르신은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자 요양원 내부 환경은 새로운 모습이 되어 느낌만으로는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벽 모퉁이에 부딪혀 이마가 퍼렇게 멍이 들고,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 어르신과 부딪히길 여러 번. 혼자 할 수 있다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퉁명스럽게 변하는 모습에 동료 어르신은 낯설기만 합니다. 어떤 형태도 느끼지 못하자 툴툴 하시며 했었던 식사하기, 걸음운동, 산책 등도 이제 안 하시겠다며 모든 것은 방에서 해결.. 2014. 11. 25.
청춘 청춘 (2013. 8) 여름이 다가기 전 어르신들을 모시고 일일캠프에 다녀왔습니다. 편백나무 숲에 가만히 누워 산새 조잘되는 소리에 낮잠이 스르르 찾아옵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 두 어르신의 대화가 사뭇 진지합니다. 옥O 어르신 : 그러니깐 아주망은(아주머니) 몇 살 쯤이나 됬었우꽈?(되었습니까) 창O 어르신 : 난 이제, 90이 넘어 100살이 다 되어 감수다. 그럼, 아주망은(아주머니) 몇 살이나 되엄우까?(되십니까?) 옥O 어르신 : 난 머리는 이리 하얗게 되어도 70이 넘었습니다. 창O 어르신 : 아고~~청춘인게~~ 우린 늘 청춘을 살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데, 지나고 난 세월에 대해서만 많이 아쉬워 하고, 후회를 하죠~ 어르신들의 대화에,,, 머리를 한방 맞은 듯 한 느낌입니다. 2014. 7. 1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