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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닭울음소리와 새벽 오전6시30분 캄캄한 집 대문을 열면 나의 수행차 은총이가 새까만 광채를 빛내며 나를 맞이해준다 은총이 덕분에 나는 6시45분이면 밀감농장에 도착한다 바로그때 꼬끼오, 꼬끼오 닭 울음소리가 새벽을 깨우니, 밀감나무도, 비닐하우스도 흔들거린다 할머니가 새벽녘에 널어둔 빨랫줄의 빨래도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밀감나무에 올라 물기에 젖은 밀감을 따기시작하면 해가 떠오른다 아침햇살 밀감나무 위를 비추면 순간적으로 온 밀감밭은 주황빛과 초록의 색감으로 물든다. 햇살을 받은 나무들과 나의 손에 잡힌 주황의 밀감과 나와의 사이에는 경의로움과 깊은 신뢰만이 존재한다 2021. 12. 11.
귤이 볼을 스치는 순간 아침 이슬을 맞은 밀감을 따자 장갑이 젖었다 불을 피우고 젖은 손을 모닥불에 쬐자 금방 손과 몸이 따뜻해져왔다 밀감따기는 재미있다 그러나 서로 뒤엉켜져 있는 나무사이로 기어서 다니는 일은 힘이든다 농장할머니는 밀감나무 가지를 자를(가지치기) 의사가 없어보이신다 "아, 이거 올해 짜른겁니다" 하신다 힘겹게 파고든 밀감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자 옆 밀감나무 귤이 가지를 뻗어 내 볼 을스친다 찬기운이 감도는 귤은 비밀인데 사랑해라고 말을 하는 듯 하다 돌담에 붉은동백이 붉은 볼 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우리를 바라본다 지금 이 한밤중 누워 눈을감으니 내볼을 스치듯 지나친 귤의 감촉이 내마음을 고요히 잠들게 해주는 밤이다 이밤 너도 잘자거라~ 2021. 12. 8.
요양원 인지 프로그램 - 성탄트리 만들기, 성탄절프로그램 1) 목적 - 작업 활동을 통하여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기르고 소근육 운동의 향상을 도모 함. - 형태 감각과 색채감각을 익혀 치매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을 줌. 2) 목표 - 공간감각 및 구성력을 활성화 하고 집중력 향상과 정서적 이완을 도모 함. - 프로그램 참여로 공동체와 일체감을 갖음. 3) 기대효과 - 기억력과 손 숙련도의 유지 및 향상. - 창의적, 미적 감감의 유지 및 향상. 4) 활동내용 - 도입 : 날짜. 날씨 익히기, 민요. 가요 부르기, 출석확인, 간단한 손 유희, 인사나누기 - 방법 : 성탄절과 관련한 상황, 사람, 감정, 풍경, 경험 등을 기억하여 이야기 나누기 : 견본 작품을 보여드려 프로그램 전반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함. : 도안, 색연필, 스티커, 스팽글 등 재료의 분배 .. 2021. 12. 8.
밀감나무에 기대어 일년만에 다시 청수감귤농장에서 주인 할머니를 만났다 여전히 할머니는 굳건하게 농장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일년만에 만난 밀감나무는 주렁주렁 나무에 흘러넘치도록 주황색 밀감이 달려있고 변함없는 당도를 자랑 새콤, 달콤했다 밀감따서넣을 바구니를 어깨에 매고 밀감 나무가지 사이로 들어갔다 작년처럼 나무는 서로 엉켜있어 어느 나무인지 분간이 잘 되지않는 상태였지만 가지들은 반갑게 내 귓볼과 머리를 툭툭치는 것 같았다 나무도 나이를 먹어가고, 군데군데에는 새롭게 다음 세대를 위해 여리고 어린 나무 가 심겨져 있고 날씨가 너무 따뜻해 오후가 되니 밀감 밭속은 바람한점 없이 더웠다 한라산의 차디찬 겨울의 찬바람이 그리웠다 나는 한참을 나무에 올라가 밀감을 따다 힘이들었다 등을 살아움직이는듯한 팔랑거리는 나뭇가지에 아주..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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