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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6시30분 캄캄한 집 대문을 열면
나의 수행차 은총이가 새까만 광채를 빛내며
나를 맞이해준다
은총이 덕분에 나는 6시45분이면
밀감농장에 도착한다 바로그때
꼬끼오, 꼬끼오 닭 울음소리가
새벽을 깨우니, 밀감나무도, 비닐하우스도 흔들거린다
할머니가 새벽녘에 널어둔
빨랫줄의 빨래도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밀감나무에 올라 물기에 젖은 밀감을
따기시작하면 해가 떠오른다
아침햇살 밀감나무 위를 비추면
순간적으로 온 밀감밭은
주황빛과 초록의 색감으로
물든다.

햇살을 받은 나무들과
나의 손에 잡힌
주황의 밀감과
나와의 사이에는 경의로움과
깊은 신뢰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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