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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어르신 나!/행복한 다이어리

리얼^^ 복권당첨

by 띤꾸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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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zclas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정유정의 <진이 지니> 책을 읽는데 

마음에 쏙 든 글귀가 있어 필사를 해 본다.

 

나는 나 자신을 향해 물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일까?

위안을 얻고 싶을 때 동원하는 수법 중 하나.

 

행복했던 순간 순간은 너무 많은데....

요 며칠 전에 있었던 행복을 기억하며,

힘이들때, 한 잔씩 꺼내 마셔야 겠다.

누가 보면, 

'에게~~요렇게 작은 행복갖고서?'라며

비웃음 거리가 될 것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근데 뭐, 행복의 크기를 타인이 결정하는 건 아니니깐....

 

좋아하는 수녀님이 계시다.

책 얘기, 사람얘기, 자연 얘기 등 많은 얘기를 해 주시며

한 발짝 성장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 주셨던 수녀님이시다.

 

오랜만에 만난 수녀님은 치아가 2개나 빠져 있었다.

에궁 수녀님은 그곳에 계셔도 단 것만 좋아하셨구나.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다.

수녀님과 악수도 하고 포옹도 하며

근황을 여쭙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에 만난 수녀님은 뜬금없이

직원들과

수건돌리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린 아무도 거절하지 않았고 

다같이 노래도 부르고 박수치며 수건돌리기 게임을 했다.

 

직원이 한 바퀴 빙글 돌다가 

내 옆자리에 앉은 직원 등 뒤에 수건을 내려놓았다.

나는 잡히지 않을려고 재빠르게 달렸다.

빈 자리가 있자 얼른 앉는다고 앉았는데

발이 미끄러져 수녀님 무릎에 넘어지 듯 앉게 되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오줌을

수녀님 무릎위로 한 대야를 싸고 말았다.

너무 당황스러워 빨개진 얼굴로,

"수녀님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수녀님은 깔깔깔 너무 즐겁게 웃으시며

"여기다 오줌싸면 어떻해?"하시며

배꼽이 빠져라 웃으신다.

 

Everton Nobrega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진짜 옷에 오줌을 싼게 아닐까? 걱정을 하며 잠이 깼다.

 

너무나 선명한 꿈이라 핸드폰을 열어

"오줌 꿈해몽"을 검색했다.

어머, 어머,

차례차례 검색하고 읽어보니 재물운이 있다고 한다.

로또를 사야겠네. 생각만 하고 꿈을 잠시 잊고 있었다. 

며칠 후 시장을 가는데

몇회 1등, 몇회 2등, 3회 연속 연금복권 당첨 이라고 

적혀있는 마트앞을 지나게 되었다.

 

 

평상시 복권을 잘 사지도 않지만

며칠이 지나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꿈이

어쩌면 재물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었다.

5천원어치 자동으로 로또복권을 구입했다. 

토욜 당첨날이 되어 또 잊어먹고 있다가

몇 주가 지난후에 복권이

당첨되었는지 핸드폰을 열고 로또 당첨번호를 검색했다.

 

어머, 이게 웬일이니

하나, 또 하나 어머머 또 하나, 헉 또 맞어?

 

너무 심장이 두근두근거려

나머지 2개 숫자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한 숨 가다듬고 확인 해보니 2개는 안 맞네. ㅋㅋ

2개 숫자가 일치하지 않아도 당첨금을 받을 수 있나?

이것도 모르니깐 검색

헉!!

 

Andrea Piacquadi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5만원이나 준다고 한다.ㅋㅋㅋ

 

 수녀님은 선종하신지 2년이나 넘으셨다.

조금 더 일찍 꿈에서라도 만나 맛있는것도 먹고 

산책도 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수녀님께서 추석 선물로 용돈 주시고 싶었나 보다

속으로 생각이 들었다.

수녀님  감사해요. 라고 소곤소곤 말씀드렸다. 

 

 

 

정말 보고 싶고,

손 잡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요만하면 어느 누구도 부러워 할 만큼 큰 행복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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