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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101

귤이 볼을 스치는 순간 아침 이슬을 맞은 밀감을 따자 장갑이 젖었다 불을 피우고 젖은 손을 모닥불에 쬐자 금방 손과 몸이 따뜻해져왔다 밀감따기는 재미있다 그러나 서로 뒤엉켜져 있는 나무사이로 기어서 다니는 일은 힘이든다 농장할머니는 밀감나무 가지를 자를(가지치기) 의사가 없어보이신다 "아, 이거 올해 짜른겁니다" 하신다 힘겹게 파고든 밀감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자 옆 밀감나무 귤이 가지를 뻗어 내 볼 을스친다 찬기운이 감도는 귤은 비밀인데 사랑해라고 말을 하는 듯 하다 돌담에 붉은동백이 붉은 볼 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우리를 바라본다 지금 이 한밤중 누워 눈을감으니 내볼을 스치듯 지나친 귤의 감촉이 내마음을 고요히 잠들게 해주는 밤이다 이밤 너도 잘자거라~ 2021. 12. 8.
밀감나무에 기대어 일년만에 다시 청수감귤농장에서 주인 할머니를 만났다 여전히 할머니는 굳건하게 농장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일년만에 만난 밀감나무는 주렁주렁 나무에 흘러넘치도록 주황색 밀감이 달려있고 변함없는 당도를 자랑 새콤, 달콤했다 밀감따서넣을 바구니를 어깨에 매고 밀감 나무가지 사이로 들어갔다 작년처럼 나무는 서로 엉켜있어 어느 나무인지 분간이 잘 되지않는 상태였지만 가지들은 반갑게 내 귓볼과 머리를 툭툭치는 것 같았다 나무도 나이를 먹어가고, 군데군데에는 새롭게 다음 세대를 위해 여리고 어린 나무 가 심겨져 있고 날씨가 너무 따뜻해 오후가 되니 밀감 밭속은 바람한점 없이 더웠다 한라산의 차디찬 겨울의 찬바람이 그리웠다 나는 한참을 나무에 올라가 밀감을 따다 힘이들었다 등을 살아움직이는듯한 팔랑거리는 나뭇가지에 아주.. 2021. 12. 8.
제주문화예술재단지원사업-믹스커피가 달달하다 발간 21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원사업으로 "믹스커피가 달달하다"가 발간 되었습니다. 지역 사회 내 도민의 일상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기억과 이야기(4.3사건, 농경생활 등)를 통해 제주 도민이 문화 예술에 한 발짝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 하는 기회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시는 평론가의 해석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지역 주민의 이야기가 시가 되면서 함축적 언어에 의한 감동을 불러 일으켜보길 기대해 봅니다. ^^ 2021. 7. 21.
문쮸가 보고 싶을 때 우리아가 예은이가 문슈 문슈하고 잠결에 울면 엄마는 예은이를 업고 랩을 작사. 작곡해서 불러준다. 1. 문수가 보고싶으면 (반복) 문수 가방 속에 갖고 온 사탕을 생각하고 2. 문수가 바르는 화장품을 발라요. 촥촥촥 촥촥촥 3. 문수의 치솔을 세어보아요. 많이 많이 연두색 치솔 치카치카 4. 문슈가 마시는 물컵을 봐요. 뚜루뚜루(상어그림) 보면서 물을 마셔요. 아무도 뚜루 컵에 물을 마시면 안돼요. 문쮸카압 문슈컵이거든요~^^ 그러면 예은이는 또 또 라고 하며 계속 불러주래요. 엄마의 랩에 행복하게 꿈나라로 간데요 오, 오늘 아침에는 자동차에 블럭 인형을 세워두고 문쮸 문슈 하고 같이 놀았데요.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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