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시인방101 마음챙김의 일 우리동네에 옥동에는 울산대공원이 있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오늘은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 시집을 커피랑 챙겨서 나왔다. 공원에 야외 테이블을 준비해줘서 마치 내집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더없이 고맙다. 소나무가 깊은 산속처럼 병풍처럼 눈앞에 오르고 내리막 길 사람들의 재잘거림은 정겹다. 이곳은 내 어릴적 갈티 골짝기라 불렸던 곳으로 인적이 없는 첩첩 산중이였고 아주어릴 적 어머니랑 이 산중을 지나온 두려운 기억이 있다. 지금은 이렇게 대공원으로 울산시민들의 숲이 되어있다. 정원은 대나무의 바람에 스치는 살랑거림과 지나가는 꼬맹이들의 자연물 관찰의 눈빛이 또 정겹다. 자 이제 시집을 펼치려니 바닥에 푸른 엽록색 이파리가 나의 손을 잡는다. 봄이 일어 서려나 보다. 2021. 2. 10. International 한 부부의 슬픔 우리학급에 아이티출신 흑인 학우가 있었다. 부인은 러시아 출신이며 아이티 국가 장학생으로 러시아에서 유학하던 중 만났다고 했다. 이 부부 는 학교에서 만나면 서로를 모른 척 지나쳤다. 학우 한 명이 여 학우들만 집에 초대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먹을 과자랑 맥주를 어깨에 메고 갔다. 마침 러시아 그녀도 초대 받아 와 있었다. 한참을 떠들고 이야기 하다가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너왜 학교에서 허즈번드를 보면 쌩까느냐 .."이렇게 물었다. 그녀는 내게 "결혼이라는 게 그런거 아니냐? 젊을 땐 열정이 타올랐지만 나이들면 서로에게 관심도 없어지고 티비 채널만 돌리는 보링하는 사이야 "라며 불쾌한 기분을 비추었다. 자신은 난민 신청만 받아지면 이혼하고 퀘벡으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계획이라.. 2021. 2. 7. 다정히 등을 두드려주는 것만으로 사랑이 채워진다 예은이가 이제 옹알이를 제법하며 엄마, 아빠 단어를 사용할 때 이모나 고모 또는 선생님으로 나의 호칭을 부르도록 화정이가 가르쳤다. 나는 우리 아가 예은이에게 내 이름으로 불리어지길 원하여 김문수라는 이름을 가르치기 시작 했다. 캐나다에서 지낼 때 4살난 꼬맹이가 문수, 문수라고 나의 이름을 부르며 반겨줄 때 그 꼬마랑 친구가 되었고 만날 때마다 친구처럼 즐거웠다. 이제20개월 지난 예은에게 이모, 고모, 선생님이 아닌 친구가 되고 싶기 때문이고 이게 21세기식 교육이라 생각한다. 화정이가 안경을 낀 김문수 그림을 그리고 이름 맞추기 카드 게임을 하면 재빨리 킴킴 문쥬라고 알아 맞추는 예은이 감탄사가 절로나온다. 김문수 세음절 발음이 어려운 예은이는 킴, 킴이라며 부르기 시작하더니 요 몇일은 문쥬, 문쥬.. 2021. 2. 6. 아침 해가 뜨는 곳 밭 해가 지는 곳 집 매일 밭으로 가는 길 무덤의 주인이 두 사람을 반기고 우리는 말없이 장갑을 끼고 주홍 콘테이너 박스를 들고 타박타박 걸어간다 애쓰며 한라산을 넘어 온 태양 빛이 환하게 둘의 얼굴에 빛추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며 마음 속으로 아, 눈 부시다 한다 한순간 온통 밭이 콜라비와 보라빛으로 물들이자 아, 눈부시다 소리내며 나무를 바라본다. 우리는 무덤 속 주인과 바람을 안으며 한라산 아침빛에 빛나고 있었다. 2021. 1. 31. 이전 1 2 3 4 5 6 7 8 ··· 26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