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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청춘 (2013. 8) 여름이 다가기 전 어르신들을 모시고 일일캠프에 다녀왔습니다. 편백나무 숲에 가만히 누워 산새 조잘되는 소리에 낮잠이 스르르 찾아옵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 두 어르신의 대화가 사뭇 진지합니다. 옥O 어르신 : 그러니깐 아주망은(아주머니) 몇 살 쯤이나 됬었우꽈?(되었습니까) 창O 어르신 : 난 이제, 90이 넘어 100살이 다 되어 감수다. 그럼, 아주망은(아주머니) 몇 살이나 되엄우까?(되십니까?) 옥O 어르신 : 난 머리는 이리 하얗게 되어도 70이 넘었습니다. 창O 어르신 : 아고~~청춘인게~~ 우린 늘 청춘을 살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데, 지나고 난 세월에 대해서만 많이 아쉬워 하고, 후회를 하죠~ 어르신들의 대화에,,, 머리를 한방 맞은 듯 한 느낌입니다. 2014. 7. 10.
모기장과 쪽파집 모기장 안에 모기소리가 들려오면 손은 소리를 쫓아 부지런히 움직이며 모기를 잡는다. 귓불에서 들리면 귀를 한 대 치고, 뺨 위에서 들리면 뺨을 한 대 친다. 까만 모기장 안에서 윙윙 맴돌던 모기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몇 번 허공에 대고 헛손질 하던 손이 잠잠해지면 모기는 제 집처럼 자유롭게 움직인다. 모기로부터 보호 받으려고 모기장을 쳤지만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해 모기로부터 습격(?) 받았던 기억이 새록이 떠오른다. 굼벵이 모양의 겨울 쪽파 집 눈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여 푸른 색 띄는 최고의 상태로 떠날 준비를 위해 스타킹을 씌워졌다. 보호해 주려고 씌어 주지만 쪽파는 눈 내리는 집 밖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해 빼 꼼 얼굴을 내민다. 모기를 피해 모기장 안으로 들어간 나. 눈 오는 흰색 풍경이 궁.. 2014. 7. 10.
제주에서 일년을 제주에서 일년을 문을 열어 마당을 보니 풀밭에서 뛰어나온 개망초 한그루 중앙에 딱 버티고 피었네 언듯보아 반갑게 금국인가 했더니 개망초 였네 너도 얻어 피는 하루 나도 얻어먹는 하루 쌀이며 귤이며 소라며 가져다 주니 올겨울 배가 부르네 이렇게 제주에서의 하루가 잘 생긴 제주 말처럼 되어가니 경마장에 가서 오늘은 뛰어 볼까 휘히힝 2014. 7. 10.
이시돌 목장의 산수국 해질녘 이시돌 목장길의 산수국 말들이 멈춰선 시간 고요해요 201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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