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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 안에 모기소리가 들려오면 손은 소리를 쫓아 부지런히 움직이며 모기를 잡는다.
귓불에서 들리면 귀를 한 대 치고, 뺨 위에서 들리면 뺨을 한 대 친다.
까만 모기장 안에서 윙윙 맴돌던 모기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몇 번 허공에 대고 헛손질 하던 손이 잠잠해지면
모기는 제 집처럼 자유롭게 움직인다.
모기로부터 보호 받으려고 모기장을 쳤지만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해 모기로부터 습격(?) 받았던 기억이 새록이 떠오른다.
굼벵이 모양의 겨울 쪽파 집
눈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여 푸른 색 띄는 최고의 상태로
떠날 준비를 위해 스타킹을 씌워졌다.
보호해 주려고 씌어 주지만
쪽파는 눈 내리는 집 밖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해 빼 꼼 얼굴을 내민다.
모기를 피해 모기장 안으로 들어간 나.
눈 오는 흰색 풍경이
궁금해 빼죽이 얼굴 내미는 쪽파.
세상을 향한 궁금한 마음이 생기면.
빼꼼 얼굴 내밀어 보라고 쪽파는 말을 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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