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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다방에서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워서 먹은 기억이 있다
휴식 시간에 차를 마시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반장님이 그럼 내일 계란유정란을 들고 올테니
쌍화차에 띄워 먹어봅시다 한다.
나는 야호, 신이났다 드디어
오늘 아침 쌍화차를 마시기위해 아침밥을 먹고
상앞에 다 모여 앉았다
생계란을 먹지 못한다는 복선씨와 두분을 제외한
다섯명이 복선씨 계란노른자 만 분리해서 쌍화차에 넣는
모습을 보면서
마담이 참 예쁘다 깔깔 웃음바다 다.
내 잔은 맨 마지막 잔이다
뜨거워 먼저 한모금 쌍화차에 들어있는
호두, 대추를 삼켰다
그리고 난후 계란노른자와 쌍화차가
미끄러지 듯 입속으로 쏘옥
빨려들어오는 겨울의 맛.

오,
문밖에서는 빗방울이 후두둑
"오늘 미깡 따기는 다 글러수다, 양" ...
둘러앉아 함께 마시는
이 달콤씁쓸함 맛과
노란달덩이 가 뱃속에 들어와있으니
신선이 부럽지 않는 농장의 아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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