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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

낙산해는 싱거워

by 띤꾸 201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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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해는 싱거워/김문수

 

동해 낙산에서는 늦잠을 잘수 가 없다

발바닥으로 해가 간질거리며 정강이와 무릎위로 올라와 숨을 불어댄다

해는 배꼽위에 멈춰 시계처럼 비추자 방바닥에 벌떡 일어 앉아

비빈 눈으로 해를 만진다

펑퍼짐한 엉덩이 넙적한 등판위로 해가 넘어가며

싱겁게 툭툭 치며 살좀 빼라고 한다

해가 뜨는 동해바다를 런닝머신 앞에 걸어두고 살좀 뺄까한다

동해 낙산에 오면 늦잠자긴 글렀다

 

photo by :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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