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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꼬맹이/김문수
비야 비야 하늘에서 내려주라 녹두 좀 안따게
비닐포대 한 개들고 녹두밭 고랑을 따라가며 녹두를 딴다
내 고랑을 따라 잘익은 녹두콩을 따다 훔쳐본 옆 고랑 굵은콩 자리만 골라서
이고랑 저고랑 뛰어다니며 따다 슬쩍 따놓은 우리언니 녹두콩 몇줌 훔쳐다
내 푸대에 넣으며 두둑하다
우리 아버지 막내딸 푸대 보시며 “어이구 우리딸 잘딴다 잘따, 착한거” 하신다
한고랑 건너편 우리 아버지 녹두콩 한줌 내푸대에 담으시며 몰래 웃으신다
우리언니 나는 콩따기 싫어라 녹두가 미워라 하며 8살난 나는 밭 한가운데에서 하늘을 보며 두손으로 팔닥팔닥 빈다.비내려온다 비내려온다 하늘에서 비내려온다
비야 비야 녹두밭에 내려주라 녹두콩 을 따지않고 나를 좀 놀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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