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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소금기둥/김문수
여의도에선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 자꾸 고개를 치켜들고 꼭대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빌딩들이 머리를 잡아당긴다 애인은 기도 중이다 나도 기도 중이다 혼자 여의도 거리를 걷는다
빌딩의 강물을 따라 큰 대로변을 쭉쭉 흘러 걷는다 여의도의 아침은 강바람도 없는데 바람이 차다
나뭇잎 없이 나무는 도로변에 처량하게 웅크리고 서있다
커피향기는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테이크 아웃 잔에서 울렁거리며 퍼지는 토요일 이다
남의거리 여의도 거리 24시간영업 간판의 네온이 반갑다
버거킹 혀를 굴리며 버어거어 킹 반갑다
할인기간 셋트메뉴 아메리카노 천원 +햄ᆞ치즈와퍼 천원=합이 겨우 이천원
거스름돈 팔천원을 받아쥔 여의도의 거리 배부르다
빌딩 의 거리에서 하늘을 푸르게 올려다 보며
버거키잉 하며 한입 깊이 쑥 베어문다
너의거리 여의도에 가면 어린아이도 없고
빌딩만이 소금기둥처럼 하늘을 향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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