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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이 엄마의 용기/김문수
화정이네는 미깡밭이 있다
미깡따는 철이되면 일군을 구하지 못해 해마다 미깡따기 전쟁이다
나는 미깡을 잘 딸줄모른다
그래도 화정이 엄마는 마음씨가좋아
울산아가씨도 귤을 따보라며 기회를 주신다
미깡을 따는일은 내가 해본
일중에 제일 신나는 일이다
주황색귤이 와글와글 매달려 있는 나무에
톡톡 가위질 한개씩 따며 듣는소리와
초록잎,주홍귤,파란하늘 의 색감을 번갈아 보는일은 몸이 싱싱해 지는 느낌이 든다
화정이 엄마는 내 품삯으로
파지미깡을 원하는 만큼
따서 가져가라 하신다
나는이때 얻은 미깡을 일년동안 고마운 분들께
한박스씩 선물로 보내드리는데
그 고마운은 한해동안 내 시를 잘읽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미깡이다
변변치 못한 시를 인내있게
읽어 주는게 참 고맙다
그런데 미깡을 받은 분들에게
공통점이 하나가 있었다
미깡을 받고난뒤 보내온 메세지는 모두 이렇다
"잘먹겠습니다,여러집 나누어 먹어야 겠어요
동료들과나누어서먹을께요
두루두루 나누어서먹을께요"
이렇게 내주변에는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내 시를 읽어주고 이웃들과 나눔을 알고있으니
시를 쓰는 즐거움이 더욱 일어난다
그리고 이 모든 덕은
화정이 엄마로 부터온것이다
초짜 일군에게 미깡밭을
맡기신 용기로부터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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