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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곳 밭
해가 지는 곳 집
매일 밭으로 가는 길
무덤의 주인이 두 사람을 반기고
우리는 말없이 장갑을 끼고
주홍 콘테이너 박스를 들고 타박타박 걸어간다

애쓰며 한라산을 넘어 온
태양 빛이 환하게
둘의 얼굴에 빛추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며 마음 속으로
아, 눈 부시다 한다

한순간 온통 밭이
콜라비와 보라빛으로 물들이자
아, 눈부시다 소리내며
나무를 바라본다.
우리는 무덤 속 주인과
바람을 안으며
한라산 아침빛에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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