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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집을 나서니 눈발이 조금 날리고
자동차 창문이 눈발로 얼어있다.
영하로 내려가 바닥이 얼면 운전하기가 겁이난다.
은선님의 신형 자동차 렉스턴을 타고 20키로씩
거북이 걸음으로 창고에 도착했다.

산더미 만큼 부어놓은 브로컬리가
튀어 나올 듯이 반긴다.
나도 반갑다.
톡톡 브로콜리 잎사귀를 따는 소리가 빗방울 소리같다.

냉동창고 안이라
마치 내가
냉장고 속에 있는 것 같이 차가웠다.
냉동창고가 와인으로 가득차면
멋지겠다 생각을 해본다.
브로컬리 잎사귀를 모아 한 박스로 만들었다.
엄마를 위해서다.

은선님은 오일 시장에서 새로 산
모자 방울을 날리며
작업하는 모습이 멋진 오전 이었다.
그녀는 방울 값만 8천원을 지불했다며
모자의 깃털방울을 아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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