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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일년을 제주에서 일년을 문을 열어 마당을 보니 풀밭에서 뛰어나온 개망초 한그루 중앙에 딱 버티고 피었네 언듯보아 반갑게 금국인가 했더니 개망초 였네 너도 얻어 피는 하루 나도 얻어먹는 하루 쌀이며 귤이며 소라며 가져다 주니 올겨울 배가 부르네 이렇게 제주에서의 하루가 잘 생긴 제주 말처럼 되어가니 경마장에 가서 오늘은 뛰어 볼까 휘히힝 2014. 7. 10.
이시돌 목장의 산수국 해질녘 이시돌 목장길의 산수국 말들이 멈춰선 시간 고요해요 2014. 7. 9.
낙산해는 싱거워 낙산해는 싱거워/김문수 동해 낙산에서는 늦잠을 잘수 가 없다 발바닥으로 해가 간질거리며 정강이와 무릎위로 올라와 숨을 불어댄다 해는 배꼽위에 멈춰 시계처럼 비추자 방바닥에 벌떡 일어 앉아 비빈 눈으로 해를 만진다 펑퍼짐한 엉덩이 넙적한 등판위로 해가 넘어가며 싱겁게 툭툭 치며 살좀 빼라고 한다 해가 뜨는 동해바다를 런닝머신 앞에 걸어두고 살좀 뺄까한다 동해 낙산에 오면 늦잠자긴 글렀다 photo by : 이화정 2014. 7. 9.
맹꽁이의 여름 구애 맹꽁이의 여름 구애 /김문수 맹꽁맹꽁 맹꽁이 밤새 피아노 건반 두들기며 띵깡띵깡 두들겨 대드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물오름 을 통채로 옮겨 가을을 막고 있네 맹꽁이의 여름밤 사랑이 이토록 장엄 한 줄이야 오름 군부리 속에서 구애의 행진곡을 연주하네 적어도 구애라면 이처럼 오름 한개쯤은 옮길만 한 우렁참이 있어야 겠네 여름밤이 온통 맹꽁이의 구애의 시간이네 201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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