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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녹두농장 와글와글 농장/김문수 어제 따다 덜익어 버린 파란 녹두콩 오늘가서 밭고랑을 보니 까맣게 익어있네 아까운것 바구니에 주워 담으니 녹두가 한마디 던진다 "버릴때는 언제고 주워 담기는" 19개 18개 15개 13개 11개 콩주머니 속 콩알들이 옆고랑의 참비름나물,호박,상추,고추와 함께 와글와글 대든다 점심 풀밭이 시끄럽다 2014. 7. 26.
자연스러움. 양치를 하며 거울을 본다. 어금니, 윗니, 아랫니 구석구석 닦는다. 머리를 너무 흔들거리며 닦았나? 옆 가르마가 살짝 움직이며 내려오더니 눈을 콕콕 찌른다. 양치를 하다말고 이마위에 내려 온 머리카락을 슥 뒤로 넘긴다. 검정색 사이로 눈에 띄게 반짝이는 흰색 머리카락. 구굴구굴 얼른 입안을 헹궈 검정색 사이로 혼자 튀는 녀석을 뽑아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가락 사이에 머리카락을 한줌 잡고 머릿속을 헤집어 거울을 본다. 옆으로 살짝 흘겨보듯 본다. 흰색 머리카락이 군락을 이뤄있다. 이를 어쩌지 ‘아야, 아야’ 한 가닥 씩 뽑아 쓰레기통 안으로 버려진다. 특별한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 나이 듦. 2014. 7. 23.
오징어 튀김 맛집 수용횟집 의 오징어 튀김 제주 한림항에는 여름 7월이며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 한림항가까이 고산 차귀도 섬 앞에 있는 수용횟집에 가면 오징어 튀김만 주문하여 먹을수 있다 한접시에 만오천원 이며 오동통 하며 싱싱한 오징어로 갓 튀겨낸 오징어 튀김을 먹고 싶다면 주저없이 수용횟집으로 달려 가세요 멀리 차귀도섬의 설문대 할망의 막내 아들이 차귀도 섬으로 변한 전설을 생각하여 오징어 튀김을 고소하게 먹을수 있다 2014. 7. 21.
녹두 결혼전 녹두 결혼전/김문수 자두의 앵두 같은 구애로 녹두와 결혼을 했네 녹두는 매일 뙤약볕 아래에서 햇볕을 맞으며 녹두콩을 익힌다 자두는 시원한 나무에 매달려 오가는 사람들 눈에 띄기위해 붉게 더 붉게 자신의 속을 익힌며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녹두 신랑을 보며 어리섞다는 듯 “여보 대충 익고 떨어져요” 한다 녹두는 그런 자두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묵묵히 일하네 가뭄 오십일 동안 새똥만한 비한방울 떨어진 가뭄에 자두는 숨이 턱까지 차 목이 마르다며 녹두신랑의 품으로 떨어져 안긴다 고지식하게 잘 여문 녹두는 녹두콩으로 변하여 자두를 꼭 품에 안아주며 귀에대고 속삭인다 “니 새똥같은 잔머리 굴리지 마라" 201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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