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문수시인방

굴뚝이 있는 집

by 띤꾸 2020. 12. 4.
반응형

집주소가 어떻게 되느냐고

친구들이 제주도 여행을 올때면 묻는다

나는 금능해변 골목길로 쑥 들어오면

오렌지색 지붕에 검은색 굴뚝이 보이는

그 집이 우리집이라 일러준다

그러면 반응이

요새 굴뚝있는 집도 있어 불을 지피고 사는거야 라고 다시 되물으며 웃는다

 

 


나는 어릴적 굴뚝에 관한 기억이 아스라히 남아 있다

엄마가 밭에서 돌아와 아궁이 불을 지피면

굴뚝에서 피어나는 엄마의 입김 같은 연기다

이집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옛날에 있던 굴뚝을 사용하지는 못해도 그대로 두었다

얼마전 굴뚝이 태풍으로 아래에 금이 가 있어
철물점에서 낑낑 거리며 시멘트를 사왔다

아래 밑 금이 간곳을 땜질하듯 미장을 해놓고

굴뚝을 바라보니 뿌듯하다

 

 

내가 땅꼬마 였을때

우리 엄마가 따뜻하게 불을 지피던

그 사랑의 연기가 퍼져 퍼져나가라

금능리 우리동네 
온통 우수처럼  연기로 뒤덮힌 상상을 하며
 오늘도 나는 굴뚝에  장작을 넣으며 불을 지핀다
타닥타닥 

앗!뜨거

반응형

'김문수시인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지야 안녕  (4) 2020.12.06
갬성캠핑  (3) 2020.12.05
오후, 한 컷  (8) 2020.12.03
밀감을 따는 마음  (9) 2020.12.02
엄마꺼, 엄마꺼야  (0) 2020.11.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