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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

엄마꺼, 엄마꺼야

by 띤꾸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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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모기를 잡기위해

나의 실내화 한 짝을 벗겨

들었더니 18개월 된

예은이가 엄마꺼, 엄마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울먹인다.

 

나는 경망스러운 동작으로

얼른 짝발을 하며 

여기 있잖아 엄마 신발하며

다 있는 척을 하며 섰다.

 

딸아이가 갸우뚱거리며

뒤쪽으로 가더니 

신발 한 쪽이 벗어 없어진

엄마발을 보고는

발을 끌어내리며

엄마꺼, 엄마꺼 하며

울음을 크게 터뜨린다.

 

마흔의 딸 하나 겨우얻은

화정이는

세상이 모두 다 엄마꺼라는

예은이가 있어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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