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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십 년 근속으로 금반지 두 돈을 받아 퇴사를 했다
삼십대 후반에 광주 직장에서 받은 금반지 한 돈을 합쳐
오늘 금방에 팔려고 갔다.
혼자 금방에 가는 것이 쑥스러워 은선샘이랑 동행을 했다
팔려고 내놓은 반지를 보며
반지 속 깊이 새겨있는 이야기를 듣더니 은선샘이
이 반지는 내가 사야겠다라며
반지를 손에 끼자 딱 맞다.
내 손이 아주 작아 좀 더 크게 맞춘 반지였는데
임자가 따로 있었다
현금으로 돈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반지가 없는 빈 각을 쓰레기통에 버리자 마음이 울컥해진다
그게 뭐라고
금반지가 아니라
나의 노동과 일터의
기쁨과 슬픔이
그 반지랑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미쳐 알지도 못했던 감정이 반지 속에 있었다
누구를 줄 걸 그랬나
조카를 줄 걸 그랬나 생각 해보았지만
아니야 선 뜻 나의 반지와 추억을 사서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며 문수 좋은 기운이
나와 함께 할거야 라며 웃어주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
내일 이면 잊어지겠지
이제는 새 주인의 손에서
반짝반짝 빛 나거라
반지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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