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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평 밀감 따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건
다 남의 덕 때문이다
그 첫 번째 덕이
나를 소개해 준
복선씨 덕분이었고
두 번째 덕은
이런 초보인 나를 멤버에
넣어준 혜정 반장님 덕분이었고
세 번째 덕은
서투른 작업에도 7만원의
일당을 웃으며 건네신 삼춘(밀감농장 주인할머니)덕분이고
네 번째 덕은
8일간 힘든 노동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6명의 멤버 덕분이고
다섯 번째 덕은
한림에서 렉스턴 트럭 불빛을 밝히며
힘차게 언덕을 내려와
굿모닝, 문수씨라던 은선샘 덕분이고
여섯 번째 덕은
동새벽 어두운 별빛 속에 농장에서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4개월 된 강아지 덕분이고
일곱 번째 덕은
매일매일 쓰는 나의 귤 농장 이야기를 기쁘게 읽고
블러그 작업을 해준 화정이 덕분이고
여덟 번째
제일 큰 마지막 덕은
동그라미 동그라미 큰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킴김이라 부르던 2살 배기
예은이의 사랑 덕분이다
이렇게 저렇게 오십중년에
뒤돌아 보니
예은아 , 김킴킴은
남의 덕으로 살아온 인생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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