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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밀감 따기 일주일째다
밀감을 제 시기에 따주지 않으면(속이 부풀어 오름)
상품이 되지 못하기에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만 한다
밀감 따기는 처음 해보는 일이고 나에게는 큰 도전이다
이 큰 밀감 밭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밀감을 따고 난 뒤의 나무를 보면 뿌듯하다
마치 나의 찰칵 거리는 쪽 가위로 나무의 짐을 다 내려준 것 같다
봄부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54일 간의 긴 긴 장마를 이겨낸
나무는 대견하다
앞으로 3~4일 정도만 더 따면
8천 평의 밀감을 다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모두 다 밀감 따기 선수들인데
특별이 나 같은 초짜를 멤버로 끼워줬다
다 복선씨 빽으로 들어와서
새로운 도전과 생명의 에너지를 얻게 되어 고맙다
제주에 살려면 인맥, 빽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빽이 있으니 잘 살아 온 것 같다
8천평 끝까지 완수 해야한다
손가락의 관절과 여기저기 멍든 다리에도 불구 하고
하늘로 자유롭게 솟구치는 나무를 위해
나는 동 새벽을
열고 가리라 다짐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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