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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대지가 나를 내려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루이스 글릭은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이다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으로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한라산에 눈이 오고 중산간 도로와 1100도로 구간은
통제되고
체인을 장착한 소형자동차만이
통행이 가능한 강추위가 며칠 이어졌다
눈과 비와 냉기와 추위속에서도
귤이 얼지않고 잘 달려있어 주길 바란다
내일은 작업을 하러 간다
추위에 약한 나는
이 시에서 힘을 얻고 굳굳히 서로 함께
잎사귀를 흔들며 견뎌내고 있을
나무를 생각하고 또
나를 생각하며
시의 구절 을 읇조린다.
삼춘 할머니,
밀감나무야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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