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탈 마트 주차장 바로 옆 길가 쪽에
캐네디언 부부가 살고있다
마트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고 이름이 매기라고 했다
큰 개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고
쇼파 등을 리폼 수리하는 일을 했다
남편은 약간의 장애가 있어 정부에서 주는
연금을 받으며 지낸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잘 웃고 담배를 많이 피워서
옷에서도 심한 담배 냄새가 났지만 착했다
우리는 친해졌고 나는 매기에게 일주일에 1회만
교재를 가지고 함께 토론 해주기를 부탁하자
흔쾌히 오케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만나서 교재를 가지고
딱 한번 공부를 했다
그 날은 내가 잘 못 알아들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매기가 영어읽는 발음이 버벅 거렸고
얼굴빛이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그 날이 지난 후 다음주 매기집 현관에서
노크를 해도 매기는 없고 개 짖는 소리만 났다
그 다음 주, 또 그다음주 계속 가서 노크를 했지만
매기의 흔적은 없고 여전히 개 짖는 소리만 컹컹들렸다
이상하게도 그 날 이후로는
마트에서도 마주친 적도 없었다

나는 매기가 궁금해서 마이클 부인 쥬디에게
매기랑 공부 하기로 약속 했는데
한 번한 후에 만나지 못 했다고 했다
쥬디의 반응이 어이없는 표정을 보이더니
"로렌시아 매기는 초등학교나 겨우
나왔을까 말까에요
아마도 글만 읽을 정도일 꺼에요
그러니 로렌시아가 공부 가르쳐 달라니깐
실력이 없어서 지금 도망다니고 있는 중이네요"라고 하며 막 깔깔 거리며 배꼽을 잡고 웃는다
세상에 한 달 동안이나 내가 찾아다녔으니
헉 내가 스토커였네
매기가 말은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니
나의 열성적 공부태도가 너무 미안했다
나는 영어를 잘하니 당연히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닌거였다
엄청난 부담감이 그녀를 도망 다니게 한 것이다
나는 매기가 자존심 상하지 않고 우연히 마트에서
마주치는 것 처럼 만났다

그리고는 내가 학교수업 시간이 변경되어
너희집에 못가게 되었다고 얘기를 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의 선물로 매기가 무척 좋아하는
농심 신라면과 맥심 믹스커피 몇 개를 선물로 주었다
매기는 무척 고마워했다
그리고 언제든지 자기 집에
편하게 놀러오라고 했다
집 안에서는 큰개가 컹컹하고 짖었고
야옹이들은 하품을 했다
그 후로 나는 매기집을 찾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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