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예은이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2살이지만 19개월 된 아기다
이제 두 단어 정도를 구사해서 보이는 것 마다
엄마꺼, 아빠꺼, 예은이꺼를 쫑알거린다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기 위해
라면 박스나 두유 박스 등을 제공해 주면
스스로 놀이로 창조하며 재밌어 한다
오늘은 물품 넣는 작은 창고에서
두유 박스를 뜯어 쌓기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엄마 찌찌, 엄마 찌찌라고
쫑알거리며 두유를 쌓는다
나는 살짝 놀이에 방해되지 않게 물어본다
"어디가 엄마 찌찌야?"생각지도 않게
아기는 문을 연결 시키는
메탈 금속을 만지며 엄마 찌찌라 한다
엄마 찌찌와 전혀 닮지도 않고 형태와 질감이 다른데
엄마 찌찌라고 하는 게 이상했다
몇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창고 쪽으로 가서
"예은아 엄마찌찌 어디있어?"라고 묻자
바로 문 연결 고리를 작은 손가락으로 만지며
엄마찌찌, 엄마찌찌하며 웃는다
나는 엄지손가락으로
금속의 윗 부분을 눈을 감고 문지른다
아, 이 촉감이 아기에게는
엄마 찌찌의 감촉 이었다니
오, 사랑스럽고 평화로운
우리 아기 예은아
너는 로보트와도 소통과 공감을
느끼는 따뜻한 아이로 커가겠구나 .
메탈의 금속은 엄마 찌찌 맞구나~
반응형
'김문수시인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흔에 세네카 칼리지에서 (9) | 2020.12.29 |
---|---|
떠돌이 여행자의 기쁨 (7) | 2020.12.27 |
밀감을 따며 즐거웠던 그 순간 (3) | 2020.12.22 |
노동의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3) | 2020.12.21 |
노란장갑의 정겨움 (3) | 2020.1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