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에 1회 화요일 오후 6시에 요가를 배웠다.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요가 센터가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동쪽이라면 센타는 서쪽으로,
집에서 나이아가라 반대쪽
아랫 마을로 쭉 내려간다.
(구글지도, 포트콜본은 이리 호수가의 마을)

센타 가는 길은 캐나다 전형적인 시골마을 모습이다.
드문드문 집들이 보이고 끝이 없이 펼쳐진
넓은 옥수수와 콩밭과 아무것도 심어지지 않는
빈 땅을 보면 한국 같으면 뭐라도 심었을텐데
아깝다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배우는 요가는 빈야사이다
빈야사 는 흐르다 라는 뜻을 가지고
동작과 호흡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한다.
내이름에 물수(水)자와 케미가 맞는 요가이다.
요가 강사는 아름답고 고요함과 깊은 황금 색깔의
눈빛을 가졌다.
요가는 열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하지만
말이 없이 고요하며 마치 명상 수련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눈이 푹푹 내리는 날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오후 5시 30분쯤 집을 나서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태양 빛에 설레인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하여 석양 빛이
온 들판과 집들을 비추는 검정과, 짙은 오렌지, 회색이
뒤엉킨 듯한 색감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은
영화 속의 한장면 같다.
(이런 빛감은 태풍오기 전 제주에서 비슷하게 볼 수 있다.)

마을 입구에는 강이 흐르고 다리가 놓여있다.
큰 배가 지나가는 시간에 양쪽 다리는 들어 올려지고 자동차는 멈춘다.
배가 지나간 후에 다리가
내려지면 자동차는 달릴 수 있다.
센타에 갈 때면 이 큰배가 지나가는 시간과 비슷해서 멈추어서 볼 수 있다.
(매 회 여름밤 1회 선박 축제가 있다. )
큰 선박주 (작은보트도 있음)들이
배에 크리스마스 츄리처럼 장식과 불을 켜고
퍼레이드를 한다.
다리 위에서 지켜보면 굉장히 아름답다.
지금도 저녁이 되면 어슴프레하게 이 빛깔과 풍경이 내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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