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인데이 날이왔다.
나는 윈저의 도움을 받아 할로인 복장을 하고
조지성당 신부님과 몇 명의 윈저 친구 집을
방문해 보는 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어린 꼬마들이 집집마다 찿아 다니며
사탕을 받는 이색적인 풍경이 부러웠고
어른이지만 해보고 싶었다.
아주 재미있었고 많은
사탕과 초콜렛을 선물로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매 주말마다 윈저와 함께 요양원에
봉성체 서비스를 다녔다.
(캐나다는 여자도 봉성체 분배를 할 수 있다.)
나는 그 날의 복음 말씀을 읽어주는 역활을 했다.
발음이 시원 찮아서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윈저가 "허니 노 프라블럼"이라며 시도하게 했다.
크리스탈 비치 근처의 12명 정도의
시니어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서민이 이용하는 요양원이다.
여기에는 윈저의 친구 더기도 있다.
그 분은 와상 상태였고 윈저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윈저는 더기의 볼에도 입을 맞추며 허니라고 했다.
젊은 날의 술 친구라며 내게 소개 했다.
젊은시절 윈저도 알콜 중독자였고
술을 끊은지 30년이 되었다.
"술을 마셨으면 더기처럼
숨만 쉬고 살고있어겠지?" 했다.
"로렌시아 크로크다일던디 (악어)알아?
악어는 한 번에 꽥 하고 죽어,
나도 악어처럼 쾍 하고 한 번에 죽고싶어!" 라며
손으로 자신의 목을 탁 치며 흉내를 냈다.

나는 좀 마음이 슬펐지만
하느님 사랑이 넘치는 윈저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요양원을 걸어나오며
윈저는 나에게
"허니, 한국에 가서 요양원을 해 그리고 이름을
kiss and hug라고 해"라며 키스와 안는 포즈를 보이면서 농담을 던졌다.
'김문수시인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아가라 글렌을 걷다 (5) | 2021.01.25 |
---|---|
물이 흐르 듯 요가를 배우다 (6) | 2021.01.24 |
그때, 그렇게 화가났고 trauma가 생겼다 (6) | 2021.01.22 |
베드보이와 합법적인 마리화나 피우기 (7) | 2021.01.22 |
된장에 빵을 발라먹는 윈저 (6) | 2021.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