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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박 팔자라는 말이 있다
자기 운명을 스스로 선택 할 수 없고
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오늘 밀감따러 간 밭은 지금까지 본
밀감밭 중에 제일 큰 팔천평 이다
마치 밀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밀감이 어서오라며
나뭇가지랑 주황의 밀감을 흔들어 대며 인사를 한다
나무는 키도 크고 풍채가 좋아 가지가 여기저기 뻗어있다
한참을 밀감을 따다보니 옆 나뭇가지가
내가 따고 있는 밀감나뭇 가지랑 뒤어 엉켜있다
서로 머리가 뒤엉켜 있듯 어지럽다
밀감나무는 마치 운명의 멱살을 잡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마치 내 멱살을 잡고 놓치 않으려고 한다
한참을 나무와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 나무에게서 멱살을 풀었다
휴 큰한숨 이 나온다
이 녀석 참 힘도 좋구나라며
나무를 바라보니 복도없이 주인을 잘못 만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뭇 가지정리를 해주어야
나무도 들 힘들고 서로 엉키지도 않을텐더
나무와 사람도 멱살을 잡히고 힘이든다
밀감밭 주인 할머니 150정도의 키에
작고 날렵한 몸을 가지고 있다
72세나 되는 연세에도
밀감바구니를 등에 지고 나른다
욕심쟁이 같다
할매 나무가 힘들어요
좀 쉬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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