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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띤구의 일상

아기천사

by 띤꾸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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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대에 빨래를 넌다.

엄마가 빨래를 탁탁 털어 건조대에 걸치니,

두 돌이 채 안된 딸도 엄마를 따라 빨래를 탁탁 털며 건조대에 널어준다.

 

건조대에 빨래가

널어져 있는 모습을 보곤

하나 하나 가르키며

엄마꺼는 엄마꺼,

아빠꺼는 아빠거,

예은이꺼는 예은이꺼 

랩을 하듯 재빠르게 읊는다.

 

 

 

엄마가 세탁 바구니에 있는

파란색 체크무늬 시장 가방을 타악탁~~털어 건조대에 넌다.

예은은 시장 가방을 보자,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며 아빠를 만나 기쁜 듯

아빠꺼! 아빠꺼 한다.

 

갑자기 웃음이 났다.

 

시장가방은 아빠꺼.

 

월화수목금토일

가사일은 괜히 나 혼자 다 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기분 나쁜

감정이 마음안에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그런데 예은이 

시장가방 보면서 "아빠꺼!" 하는 순간

 

'그래 맞어,

자주 시장도 봐주지!' 라면서 

혼자만 가사일을 전담했다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스르륵 녹여 조그맣게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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