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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
시계만 째깍째깍 내일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책상위에 놓아둔 핸드폰 진동소리는 파장이 되어 깊은 밤을 깨운다.
드르르륵...드르르륵...
언니의 전화.
“자는 것 같은데 미안.”
“아니, 괜찮아. 근데 이 밤중에 무슨일로?”
“별일 아니고, 혜리가 울면서 이모랑 영상통화하고 싶데. 늦어서 내일 하자고 해도 울음이 멈추지 않아”
“아~ 그래? 그럼 1분만 있다가 내가 전화할께”
주섬주섬 잠옷위에 외투를 걸쳐 입는다. 이왕 통화할거 책상위에 책도 펼쳐 놓는다.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니 조카는 해맑게 웃으며 “이모 안녕!”하고 손을 흔든다.
“웅, 안녕. 뭐하고 있었어? 이모는 지금 책 읽고 있었는데....” 하며 책상위에 셋팅 된 책을 보여준다.
“혜리도 책 읽었어요.”
“그래? 그럼 이모한테 보여주라!”
“네, 잠깐만요!” 우당탕탕 뛰어가고 있는 조카의 발이 보인다. 이불을 펼쳐 재워보려고 애쓴 언니의 흔적도 보인다.
“이모, 이거요!” 하며 보지도 않던 동화책을 펼쳐 보여준다.
잠결에 재밌는 꿈을 꾼 것 같다. 조카의 영상통화는 가끔 울적할 때 생각나 에너지가 된다.
좋은 에너지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누고, 그리고 또 받고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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