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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띤구의 일상

정겨운 빚

by 띤꾸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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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봉사자님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기관 성탄 장식도 하고 성탄 장식 후원을 하기 위해 시설에 1년에 한 번 방문했다.
봉사 활동을 하러 제주에 오실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 들을 갖다 주어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산골짜기에 있어 선물을 드리는 것이 마땅치 않아

성탄 장식을 할 때마다 봉사자님 옆에서 자잘한 심부름을 하며 도와드렸다.

타 지역에서 오시어 봉사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성탄 장식을 마무리 해야했다.





어차피 성탄 환경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도움 드렸다.


그렇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까지 성탄 이어져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아 도움을 드리게 되었다.
괜히 마음으론 감사하지만

필요도 없는 선물이 족쇄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사랑하는 조카가 있다.

아주 아가였을 때부터 지켜봐 마음으로 사랑하는 조카다.
그래서 가끔 컬러링 북, 동화책, 옷, 미술용품 등

자잘한 선물을 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런데 언니는 조카들에게 주는 선물이 부담스러운지

선물한 다음 날 혹은 그 주에 다른 선물을 집으로 보내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물을 바로 받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언니의 선물을 받고 싶어 조카들에게 선물한 건 아닌데...


선물도 언어처럼 온도가 있는 것 같다.
받을 때 부담되지 않을 정도
줄 때 부담되지 않을 정도.

나이가 들다 보니 조금은 정겨운 빚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당장 받고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꼭꼭 품고 있다가
어느 날 고마운 마음과. 선물을 전달하며
서로 간 아끼는 마음들이 지속되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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