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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

애써. 기억을 끄집어 내어 보는 아버지와의 추억

by 띤꾸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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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억해봐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즐겁게 놀았던 추억이 없다 그러다 보니 오십 중반이 넘어
아버지를 보면 할 이야기 거리가 없다.
아버지에 대한 애뜻한 마음 보다는 자식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잘 놀아주지 못 한 아버지,
추억을 많이 나눈 아버지가 아닐지라도
나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자식이 되어야 한다고 그리 생각한다.
어떤 아버지라도 좋은 자식을 두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공원을 산책 하다 잘라진
작은 소나무가지 하나를 발견했다.
무심히 주워서 송진 냄새를 맡는데
어릴적 아버지가 산에서 소나무
송진을 빨아 먹을 수 있게
껍질을 낫으로 벗겨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아하,
드디어 아버지와의 작은 추억 하나를 찾아
낸 것이라 기뻤다.




오늘은 아버지께 좋아하시는 치맥이 아니라
치소, 치킨에 소주 한 잔 따라 드리며 소나무
송진 이야기를 꺼내 봐야겠다.
아버지 기억 하실지 궁금해진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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