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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모기를 잡기위해
나의 실내화 한 짝을 벗겨
들었더니 18개월 된
예은이가 엄마꺼, 엄마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울먹인다.
나는 경망스러운 동작으로
얼른 짝발을 하며
여기 있잖아 엄마 신발하며
다 있는 척을 하며 섰다.
딸아이가 갸우뚱거리며
뒤쪽으로 가더니
신발 한 쪽이 벗어 없어진
엄마발을 보고는
발을 끌어내리며
엄마꺼, 엄마꺼 하며
울음을 크게 터뜨린다.
마흔의 딸 하나 겨우얻은
화정이는
세상이 모두 다 엄마꺼라는
예은이가 있어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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