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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면서 어떤게 제일
기쁘게 사는 일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오월 봄과 시월 가을에 도시락을 싸서
좋은 친구와 소풍 다니는 기쁨이라 말하고 싶다.

나는 소풍 가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나니
소풍 갈 일이 없어지고 도시락 먹는걸
친구들은 촌스러워했다.

제주로 이주한 이후로는 이
촌스러움이 주변 눈치 볼 것 없이
휴일이면 싸들고 다녔다.
봄이오면 봉성리 홍예동산 벚꽂 나무
아래에서 먹는 도시락 돈까스는
생각만 해도 운치있다.

내 삶은 코로나 이전이나 이후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
홀로 또는 두명이나 많아야 셋이서 도시락 싸들고
제주에서 살아가는 재미에 이미
살고 있기에 준비 된 미래에서 살고 있었다.
올 봄도 돈까스 도시락을 들고 봉성리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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