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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풍 주의보가 발생해
바람에 사람이 날려갈 정도다.
콜라비 택배 보낼 물량을 준비 해야 한다며
태경 농장주 은선님께서 도움을 요청했다.

정희씨랑 나는 단단히 옷을 몇 겹 껴입고
밭으로,
무조건 밭으로 달려갔다.
콜라비 밭은 안으로 폭 들어가
다른 밭들보단 바람의 저항이 덜했다.
여름 철에 고생해서 모종을 함께 심었던
자주빛의 콜라비를 만나니 반가웠다.

가위로 채각채각 잎을 잘라 내지만 마지막
한 잎은 남기고 잘라야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우리 셋은 3시간의 강풍 속 작업을 다 끝내고
깎은 콜라비를 안주삼아 지평막걸리 한 사발을 마셨다.
가득히 쌓아 놓은 주홍의 콜라비
콘테이너를 보니 뿌듯했다.

노동은 강풍 속에서도
주홍빛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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