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 겨울이 되자 눈의 나라가 시작 되었다.
너무 일찍이 내린 폭설은 초록 나뭇잎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나뭇 잎에 쌓였다.
눈덩이로 인해 힘에 못 이긴 나뭇 가지가 찢어져
전봇대를 덮치는 바람에 퀸스써클 주변 마을이
일주일이나 정전이 되었다.
다행히 가스는 공급이 되어서 음식은 해
먹을 수 있는데 히터가 가동되지 않았다.
쥬디가 플라스틱 우유통에 물을 끓여넣고
수건으로 감싸서 유담부(난방기구)로 사용하라고
팁을 주었고
밤이 되면 촛불을 켜고 가스불 위에 냄비에 물을 담아 올려놓고 끓는 물의 온기를 사용해 추위를 견뎌냈다.

그런데 마이클에게는 이번 정전 사태가 돈을 버는
또다는 기회가 된 것이다.
여름에 욕심을 부려 자가 발전기를 한 대 더 구입해
두 대를 보유한 것이 적중했다.
쥬디는 발전기 구입을 반대 했지만 마이클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구입한 것이다.

이 마을의 모든 상점과 몇몇 집들을 제외 하고는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자가 발전기 소유한 집은 전기사용이 가능함)
크리스탈 마트의 불빛 만이 마치 새로운 동전처럼 반짝거리며 퀸스써클에서 빛나고 있었다.
자가 발전기는 윙윙 힘차게 돌아가고 손전등이나
향초 등 모든 물건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손님이 줄을서서 물건을 구입했다.
대박을 친거다.
마이클은 공격적 투자가 적중했다며 쾌재를 불렀다.

돈이 사람을 따른다는 걸 처음으로 본 경험이었다.
그는 재물 운이 따른다고 했다.
한국에서 살때도 가족 세명이 아파트 청약 접수를 하면
마이클만 당첨이 되었다고 했다.
아무튼 정전이 되었던 그 일주일 동안 과장을 좀 치자면
저녁마다 번 돈을 일일이 세다가 피곤해서 돈 보따리를 머리 맡에 던져두고 잤다고 했을 정도였다.
나도 현금을 좋아하는데
(돈을 쓰는것보다 현금을 보유하고 세는걸 좋아 함.)
돈 보따리를 머리 맡에 던져놓고 자는 기분이 어떨까
몹시 궁금했다.
그렇게 비지니스에 촉이 밝고 스마트하고
과감한 투자로 마이클 신은 행운을 낚아 챘다.
정전사태 이후 퀸스써클 마을에 마이클은 전설같은
인물이 되었다.
낯선땅 캐나다에서 마이클은 럭키했고
크게 한 턱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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