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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101

녹두색시 녹두 색시/김문수 때려야만 떨어지는 참깨가 아니라 달래고, 어르고, 곱게 매만져야만 떨어지는 녹두는 콩이름도 도도하여 강낭콩도 완두콩도 아니라 고고한 녹두로다. 나의 예쁜 아내는 뙤약볕 아래 매는 콩밭보다 더 힘든일이 녹두를 꺾는 일이라며 숙인 허리춤 사이로 꽃무늬 팬티를 보이며 아내는 투덜거린다. “요놈의 녹두는 하도 예민해서 살짝 툭 건드리기만 해도 녹두콩들이 파다닥 성깔있게 내손에서 땅바닥으로 튕겨져 쏟아진다.“ 그러자 녹두가 말을한다. “밭주인 색시님, 최대한 허리를 숙여 예의를 갖춘 태도로 공손하게 나를 대해 준다면 색시 손안에 쏘옥 들어 가리다.” 아내는 이놈의 허리는 숙 이라고 생긴 것이네 집에서도 밭에서도 허리 펼 날이 없구나. 녹두만 바라본다. 녹두야 녹두야 녹두 콩이 떨어지면 우리색시 .. 2014. 7. 15.
빨래하는 궁둥이 빨래하는 궁둥이/김문수 빨래를 할때면 엄마는 즐거워서 궁둥이를 실룩쌜룩 춤추며 한다 엄마가 빨래하는 날은 엄마의 춤추는 엉덩이를 뒤에서 보는 것이 재밌었고 엄마가 빨래하는 것이 막 좋아서 춤추는 것인줄 알았다 세탁기를 두고도 꼭 애벌빨래를 한후 세탁기를 돌려야 한다며 신형 세탁기를 못미더워 하며 당신 팔의 치대고,빨고,짜는 기능이 더 세탁기의 모터보다 뛰어 나다며 팔뚝을 들어올려 보이신다 딸의 손주 기저귀를 빨면서“고놈 잘도 오줌을 싸댄다 말이야 잘도 먹고 잘도 싸니 아까운 내새끼 빨래줄에 기저귀가 가득이라“ 엄마는 큰 엉덩이를 위아래 흔들흔들 거리며 빨래를 하고 수돗가의 수돗물이 시원하게 칼칼 흘러 기저귀 엥굼 다라이에 넘친다 나도 크면 엄마처럼 저렇게 큰 엉덩이를 닮을 것인가 조금은 걱정 스럽다 고장.. 2014. 7. 14.
동래파전 동래파전/김문수 휴일이다 봉성리 화장이네 어머니 밭에서 쪽파작업을 해보니 신났다 쪽파껍질 벗기는 바람기계 치치 엑셀 발 듯이 밟으면 머리껍질을 쏴 낚아채 가버린다 신기하다 바람기계 “나도 쪽파 농사 지어야지 푸르다 푸른 쪽파야“ “오냐, 여기다 텃밭에다 해보거라 요놈의 아가씨야 쪽파가 그리 만만하냐 맵다 매워“ 쪽파는 후라이팬에 일렬로 가지런히 누워있고 사이사이로 오징어 머리 다리가 끼어있다 노릇노릇 마지막에 탁 깨어넣는 달걀 퍼지며 동래파전 동네 사람들 바람기계 타고 우리집에 다모였네 photo by :이화정 시 설명: 봉성리에서 쪽파 작업을 함께 하면서 지은 시 입니다 2014. 7. 13.
이주노동자의 비빔밥 이주노동자의 비빔밥/김문수 밤 바다 달 비벼서 먹는다 이런 것 저런 것 섞어 비빈다 비빔밥 밤과 펄럭 펄덕 거리는 깃발 새벽3시 이주 노동자 비빔밥을 먹는다 그물에 걸린 조기 새끼 두 마리 가 헐떡 거리며 튕겨져 나온다 그물과 깃발과 조기가 한 몸둥이로 비빈다 비벼 비벼서 먹는다 짠 땀 짠 눈물 짠 그리움 비벼서 먹는다 짠 비빔밥 photo by 김문수(시의 주제가 된 제주도 한림항) 시 설명 : 제주 한림항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땅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 그들의 짠땀이 있어 대한민국의 식탁이 픙요로울수 있음에 참 고마운 마음으로 적은 시 입니다 201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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