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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101

와글와글 녹두농장 와글와글 농장/김문수 어제 따다 덜익어 버린 파란 녹두콩 오늘가서 밭고랑을 보니 까맣게 익어있네 아까운것 바구니에 주워 담으니 녹두가 한마디 던진다 "버릴때는 언제고 주워 담기는" 19개 18개 15개 13개 11개 콩주머니 속 콩알들이 옆고랑의 참비름나물,호박,상추,고추와 함께 와글와글 대든다 점심 풀밭이 시끄럽다 2014. 7. 26.
녹두 결혼전 녹두 결혼전/김문수 자두의 앵두 같은 구애로 녹두와 결혼을 했네 녹두는 매일 뙤약볕 아래에서 햇볕을 맞으며 녹두콩을 익힌다 자두는 시원한 나무에 매달려 오가는 사람들 눈에 띄기위해 붉게 더 붉게 자신의 속을 익힌며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녹두 신랑을 보며 어리섞다는 듯 “여보 대충 익고 떨어져요” 한다 녹두는 그런 자두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묵묵히 일하네 가뭄 오십일 동안 새똥만한 비한방울 떨어진 가뭄에 자두는 숨이 턱까지 차 목이 마르다며 녹두신랑의 품으로 떨어져 안긴다 고지식하게 잘 여문 녹두는 녹두콩으로 변하여 자두를 꼭 품에 안아주며 귀에대고 속삭인다 “니 새똥같은 잔머리 굴리지 마라" 2014. 7. 21.
녹두 꼬맹이 녹두 꼬맹이/김문수 비야 비야 하늘에서 내려주라 녹두 좀 안따게 비닐포대 한 개들고 녹두밭 고랑을 따라가며 녹두를 딴다 내 고랑을 따라 잘익은 녹두콩을 따다 훔쳐본 옆 고랑 굵은콩 자리만 골라서 이고랑 저고랑 뛰어다니며 따다 슬쩍 따놓은 우리언니 녹두콩 몇줌 훔쳐다 내 푸대에 넣으며 두둑하다 우리 아버지 막내딸 푸대 보시며 “어이구 우리딸 잘딴다 잘따, 착한거” 하신다 한고랑 건너편 우리 아버지 녹두콩 한줌 내푸대에 담으시며 몰래 웃으신다 우리언니 나는 콩따기 싫어라 녹두가 미워라 하며 8살난 나는 밭 한가운데에서 하늘을 보며 두손으로 팔닥팔닥 빈다.비내려온다 비내려온다 하늘에서 비내려온다 비야 비야 녹두밭에 내려주라 녹두콩 을 따지않고 나를 좀 놀게 해다오 2014. 7. 21.
녹두스캔달 녹두 스캔들/김문수 어느 땡볕이 쨍쨍한 여름 낮 녹두에게 자두양이 말했다. “녹두야, 너 나랑 사귈래?” 녹두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자두양을 바라보며 “자두 넌 너무 물라”라며 거절한다. 그러자 자두양이 녹두에게 “녹두 잘난 척 하기는 녹두 너의 다름 모습이 무엇인줄 아니? 사람들이 너를 뭐라고 부르며 수군거리는 줄 아니? 너는 숙주야, 숙주, 잘 변하는 숙주나물, 나물이라고 콩나물도 아니고 나는 몰랑하고 달달해서 사람들의 입속으로 쏘옥 빨려드는 자두 맛이라도 있지” 녹두가 자두양을 빤히 쳐다보며 말한다. “그래 맞아 나는 쉬이 섞어지지 방부제와 친구를 맺지 않고 스스로 섞어 흙의 거름으로 돌아가는 것이야, 그래도 나는 표리부동 하진 않거든. 너처럼 한입에 물고나면 주변에 날파리떼가 날아 붙지도 않고” 이.. 201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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