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67 메탈과 엄마찌찌 예은이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2살이지만 19개월 된 아기다 이제 두 단어 정도를 구사해서 보이는 것 마다 엄마꺼, 아빠꺼, 예은이꺼를 쫑알거린다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기 위해 라면 박스나 두유 박스 등을 제공해 주면 스스로 놀이로 창조하며 재밌어 한다 오늘은 물품 넣는 작은 창고에서 두유 박스를 뜯어 쌓기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엄마 찌찌, 엄마 찌찌라고 쫑알거리며 두유를 쌓는다 나는 살짝 놀이에 방해되지 않게 물어본다 "어디가 엄마 찌찌야?"생각지도 않게 아기는 문을 연결 시키는 메탈 금속을 만지며 엄마 찌찌라 한다 엄마 찌찌와 전혀 닮지도 않고 형태와 질감이 다른데 엄마 찌찌라고 하는 게 이상했다 몇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창고 쪽으로 가서 "예은아 엄마찌찌 어디있어?"라고 묻자 바로 문 연결 고리를 작은.. 2020. 12. 25. 정겨운 빚 윤○○ 봉사자님은 성탄절이 다가오면 기관 성탄 장식도 하고 성탄 장식 후원을 하기 위해 시설에 1년에 한 번 방문했다. 봉사 활동을 하러 제주에 오실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 들을 갖다 주어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산골짜기에 있어 선물을 드리는 것이 마땅치 않아 성탄 장식을 할 때마다 봉사자님 옆에서 자잘한 심부름을 하며 도와드렸다. 타 지역에서 오시어 봉사 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성탄 장식을 마무리 해야했다. 어차피 성탄 환경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도움 드렸다. 그렇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까지 성탄 이어져 자의반, 타의반으로 남아 도움을 드리게 되었다. 괜히 마음으론 감사하지만 필요도 없는 선물이 족쇄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사랑하는 조카가 있다. 아주 아.. 2020. 12. 24. 밀감을 따며 즐거웠던 그 순간 강추위에 시린 손과 발을 밭에서 주운 잔가지와 장작을 이용해 불을 지핀다 `양~이리들 오셔' 몸이나 녹이고 하셔 라고 반장은 힘있게 외친다 그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던 나뭇가지 잎들이 풀려 떨어져 나간다 새참이다 달달한 믹스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몸을 데우고 장작에 겨울을 녹이고 피어나는 연기에 꽝꽝 언 마음을 녹이니 금새 따뜻해진다 저 밀감나무 꼭대기에서 밀감을 가득입에 머금을려고 포즈를 취하는 복선씨 가 싱그럽다 밀감을 따며 즐거웠던 그 순간들 벌써 그리워진다. 2020. 12. 22. 노동의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노동의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밀감 따기는 일도 아니라고 제주 원주민들은 얘기를 한다 일을 해보니 엉켜있는 밀감 나무 밑을 기어 들어가고 기어 나와야했고 하늘로 끝없이 솟아 오른 나무 가지의 밀감을 따기위해 위험스럽게 나무 위를 올라 가야하는 작업은 만만치가 않았다 오늘은 작고 쉬운 나무를 만났다면 내일은 크고 곡예를 해야하는 힘든 나무를 타야만 했다 고된 노동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노동이 기쁘냐고 물어온다면 나는 추위에 흘러나온 콧물을 소매 끝으로 쓰윽 닦으며 기쁘다고 웃으며 말 할 것이다 연약한 손과 휘청거리는 무릎을 곳곳이 세우며 거짓 없이 밀감 나무에 의지하며 7만원을 번다는 이 정직함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야호, 이제 새로운 도전8천평의 밀감 따기는 완성이 되었다 6명의 멤버와 이른새벽 아침과 점심.. 2020. 12. 21.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92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