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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장남감 조립 장난감/김문수 나는 가끔 울산을 가게 되면 8살 된 조카를 데리고 학교 앞 문방구점을 간다. 나에게 좋은 기억 중 하나는 문방구점에서 몇 백원 주고 산 조립 장난감을 만들었던 것이 무척 즐겁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린 조카 녀석에게도 이런 기쁨을 주고 싶어 데리고 가는데 이 녀석의 표정은 신나는 것 보다 조금은 귀찮은데 고모가 가자고 하니 마지못해 적선 해주듯이 따라 나서곤 하는 모습이다. 한번은 학교 등교 시간에 함께 문방구 점을 가서 조립식 장난감을 찾는데 내가 찾는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주인 아저씨는 여기저기 뒤져가며 열심히 찾아보는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요새 애들이 그런 만들기 장난감을 찾지를 안아서요.”라고 한다. 나 또한 조금은 민망한 생각이 들어 시대에 조금 덜 떨어져 있는 지.. 2014. 9. 19.
책읽기 79.책 읽기/김문수 남동생의 어린 아들이 있다. 막내 고모인 나를 참 무서워 해서 오랜만에 만나면 서먹하다. 나는 기억을 잘 못하는데 이 녀석 한테는 방학 중 우리 집에 놀러를 올 때면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책을 잔뜩 빌려와서 읽고 감상문을 적으라고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있는 녀석 옆에 앉아 이 그림책의 색깔톤과 얼굴 표정이 어떻게 보이느냐, 책속의 주인공의 좋은점과 너랑 닮은점은 무엇이냐 등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며 지도했던 것들이 내 못된 선생들이 나에게 가르치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던 걸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부끄러웠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책을 좋아하는 선머슴 아이었다. 자전거도 잘 탔다. 우리 아버지는 개집아이가 선 머슴아처럼 동네를 누비며 자전거를 타고 .. 2014. 9. 15.
그림자도 배경이 된다. 그림자도 배경이 된다/김문수 삼나무 나무와 나무 사이에 끼여있는 안개가 배경이 되고 노란 비옷을 입고 논두렁에 서있는 농부가 배경이 된다 앞니가 다빠진 할머니의 이야기가 배경이 되고 물엉덩이 진흙땅에 찍힌 발자욱이 배경이 된다 웅덩이 거꾸로 비친 숲도 배경이 된다 주인공이 아니라 뒷배경 이면 어떠리 배경없는 풍광이 아름다울수 없듯이 뒷쪽에 비켜나 있는 그림자도 배경이된다 그게 바로 너 너의 그림자다 2014. 9. 2.
라온플라이빗 고궁 중국관 현무암 군마두 (흑색의 색깔의 피는 오징어 먹물로 색을 낸것이며 속은 백년초의 분홍빛깔의 통통한 속감이 있음) 죽엽청주(대만산) 한모금 마시면 대나무 댓바람이 휙 하며 스쳐 지나가며 저멀리 안개낀 대나무숲 웅덩이에 댓잎 떨어져 조각배가 되리라 (이술은 가격이 조금 비싸서 혼자 마시기에 부담 이 될수도 있으나 비오는날 현무암 군만두에 죽엽청주 한잔하면 좋을둣 한 장소 입니다) 201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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