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8 제주 강풍 주의보에 콜라비 밭에서 오늘은 강풍 주의보가 발생해 바람에 사람이 날려갈 정도다. 콜라비 택배 보낼 물량을 준비 해야 한다며 태경 농장주 은선님께서 도움을 요청했다. 정희씨랑 나는 단단히 옷을 몇 겹 껴입고 밭으로, 무조건 밭으로 달려갔다. 콜라비 밭은 안으로 폭 들어가 다른 밭들보단 바람의 저항이 덜했다. 여름 철에 고생해서 모종을 함께 심었던 자주빛의 콜라비를 만나니 반가웠다. 가위로 채각채각 잎을 잘라 내지만 마지막 한 잎은 남기고 잘라야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우리 셋은 3시간의 강풍 속 작업을 다 끝내고 깎은 콜라비를 안주삼아 지평막걸리 한 사발을 마셨다. 가득히 쌓아 놓은 주홍의 콜라비 콘테이너를 보니 뿌듯했다. 노동은 강풍 속에서도 주홍빛으로 빛났다. 2021. 1. 29. 나이아가라여 안녕히, 윈저와의 헤어짐 그리고 유배의 섬 제주도로 유랑, 방랑의 길을 떠나다 윈저와 나는 주일 오후에는 뒷뜰에서 바베큐를 굽고 나는 맥주를 윈저는 콜라를 마셨다. 어느날 자신의 손 목에 그어진 상처를 보여주며 "로렌시아 내가 자살할려고 세번 시도한거야"라며 툭 뱉는다. 나는 깜짝 놀라서 왜 자살을 시도했냐고 묻자 "병이지 병 그냥 이유가 없어"라고 담배 연기를 내 뿜는다. "알콜 중독에 세번의 자살 시도, 너 완전 문제가 많았구나!" 했더니 그래도 알콜을 끊은지 30년이 되가니 성공한 삶이지한다. 어두운 영혼의 터널을 잘 견뎌온 그녀에게 훌륭하다고 진심으로 말해 주었다. 이제는 나의 짧은 영어에도 내 말을 잘 알아들었다. 내가 말을 할때면 윈저는 마음모아 집중해서 내말을 경청했다 윈저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나를 아쉬워했고 토론토 공항까지 친구랑 함께 배웅을 했다. 섬세한 정서를 가.. 2021. 1. 26. 헬렌 여사님의 유창한 잉글리쉬 스피킹에 비자신청을 하다 헬렌 여사님은 마이클의 이모, 데레사 여사님의 친구이다. 토론토 시청에서 근무하며 독신이다. 나는 비자 갱신을 위해 세네카 칼리지를 방문해 서류를 신청 했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가도 레터가 도착하지 않았다. 헬레 여사님께서 해결사로 세네카 칼리지를 방문했다. 헬렌 여사님은 "이들은 영어 못하면 사람을 바보 취급해요. 내가 가서 큰 소리 한 번 쳐야겠네." 그리고는 학교 담당자를 찾아가서 "너희 실수로 된 비자 신청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너에게 물을 것이다." 라는 호통을 치고왔다. 놀랍게도 그 다음날 공식 레터가 집으로 도착해 비자 갱신을 잘 할 수 있었다. 헬렌 여사님은 말씀이 좀 많고 자신이 공무원으로 캐나다 시민인 것을 늘 자랑했다. 그것을 이 번 일로 증명했다. (영어만 잘 한 건 아니고 .. 2021. 1. 26. 나이아가라 글렌을 걷다 쌍무지개가 뜨는 나이아가라를 자주보면 마치 동네 운동장 보듯 반가운데 새로울 게 없어진다. 나는 걷는 걸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은 나이아가라 물결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서 나이아가라 글렌을 걸었다. 사진에서 처럼 나이아가라 글렌은 위험해보이는 철재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수를 거친 사나운 물결이 바위를 만나 쏴솨솨 소리와 함께 빠르게 흘러 내린 숲길을 따라 4시간 정도 걷는다. 나무에 보라색, 노랑색 리본을 성의없게 묶어둔 표시를 따라 길을 찾아가야 하니 길을 잃고 몇번을 빙빙 돌아야 했다. 풍경이 아름다워 물 가까이 가고 싶으나 자칫 실족하면 물살이 빨라 휘말려 죽을 수도 있어 조심해야 했다. (실제로 실족해서 구조받고 함) 강 건너 버팔로 주민이 나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2021. 1. 25.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92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