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시인방101 나도 미투하고 싶다. 크리스탈 비치에는 조지 성당이 있다 성당 입구에 Respect(삶을 존중하다)라는 영어 문구를 볼 때 마다 마음 속으로 Respect라고 말을 하며 숙연해짐을 느낀다 성당 주임 신부님은 흑인 아프리카 출신 신부님이시며 자신은 아프리카 고아원에서 수녀님 밑에서 자랐고 사제가 되었다고 했다 금요일마다 간단한 요리를 직접 해서 신자들과 다과를 즐기셨다 유모가 넘치셨고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나를 보고 "로렌시아 스탈리쉬"라며 농담도 하셨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사제는 은퇴하신 일흔 중반 쯤 되신 백인 신부님이셨다 매일 미사 참석을 하러 오셨고 가끔은 미사를 진행하셨다 어느날 백인 신부님께서 미사 후에 영성체를 안 했던 나를 보고 왜 안 했냐고 물었다 나는 고백 성사를 영어로 유창하게 못해서 성사를 못 봤다고 했다 .. 2021. 1. 9. 개구장이 원저와의 만남 주일은 성당에 미사를 보러가는데 집에서 걸어 10분 거리였다 하루는 주일 미사가 끝나자 커다란 귀걸이를 하고 안경을 낀 캐나다 할머니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너 어디서왔니?라고 물었다 코리아라고 하자 안경 너머로 신기하다는 듯이 사우스 코리아?라고 다시 물었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니 그럼 노스 코리아 공산 국가에서 이렇게 자유스럽게 공부하러 온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를 물어야지라며 약간의 빈정거림의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오똑한 코에 걸린 안경을 끌어 올리며 오케이라고 말하더니 획 가버렸다 다음주 미사를 마치고 나오자 그녀는 짧은 귀거리를 반짝거리며 나에게 또 다가와서는 이번에는 너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코리아 네임은 문수고 영어 이.. 2021. 1. 6. 새로운 난민친구 (Refugee Friend) 학교는 자동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고 시골이라 운전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만큼 쭉 뻗은 도로였다 나는 레벨 3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공립 어학원으로 이민자와 난민들을 위한 학교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나와 비슷한 나이였고 콜롬비아, 멕시코, 아이티 등 인터네셔널한 인종들이 다 모여 있었다 난민을 나는 처음 보았다 그들은 각각의 사정이 있어 고국을 탈출한 이들이었고 슬픔이 많았다 같은 이방인이라고 문슈하면서 반겨주었다 이 학교에 오니 살맛이 났다 수업 시간에 대화를 오가고 쉬는 시간은 커피 타임도 주어졌다 급우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써주길 원해서 써주면 대단한 한국어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나를 보며 부자라고 했다 그리고는 "아버지가 삼성에 다니시냐고 "묻는다 그들은 한국의 삼성에.. 2021. 1. 5. 크리스탈 비치로 수정처럼 빛나는 해변이라는 크리스탈비치에 크리스탈마트 2층이 내가 거주할 집이였다 정원이 있었으면 했는데 집은 써클 주변에 있었고 외형적으로 그리 낭만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서 좀 실망을 했다 멋스럽지는 못했지만 내부는 잘 갖추어져 있고 깨끗했다 반가운게 집 앞에 공중 전화가 있어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드릴 수 있고, 우체국이 창너머로 보여 이곳에 사는 사람들 구경하기에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마트주인인 마이클과 쥬디는 아주 열심한 분들이였다 새벽 6시에 문을 열고 밤11시에 문을 닫았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았다 크리스탈마트에 가면 없는게 없다고 만물상 이라고 이 곳 사람들은 불렀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오후 2시에 마트에 가서 봉사했다 주민들과 인사도 하고 영어로 원어민들과 대화도 나누고 공부에 도.. 2021. 1. 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6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