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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101

남의 덕으로 사는 삶 8천평 밀감 따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건 다 남의 덕 때문이다 그 첫 번째 덕이 나를 소개해 준 복선씨 덕분이었고 두 번째 덕은 이런 초보인 나를 멤버에 넣어준 혜정 반장님 덕분이었고 세 번째 덕은 서투른 작업에도 7만원의 일당을 웃으며 건네신 삼춘(밀감농장 주인할머니)덕분이고 네 번째 덕은 8일간 힘든 노동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6명의 멤버 덕분이고 다섯 번째 덕은 한림에서 렉스턴 트럭 불빛을 밝히며 힘차게 언덕을 내려와 굿모닝, 문수씨라던 은선샘 덕분이고 여섯 번째 덕은 동새벽 어두운 별빛 속에 농장에서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4개월 된 강아지 덕분이고 일곱 번째 덕은 매일매일 쓰는 나의 귤 농장 이야기를 기쁘게 읽고 블러그 작업을 해준 화정이 덕분이고 여덟 번째 제일 큰 마지막 덕은 .. 2020. 12. 15.
왕빵 과 꼬다마 밀감의 최상 상품의 돈이 되는 크기는 탁구공보다 조금 큰 크기이다 잡으면 손에 쏙 들어오며 빛깔이 곱고 껍질이 주황빛으로 매끈거리며 상처가 없어야 한다 나는 때때로 큰 나무위로 올라가 무성한 나뭇잎들 사이의 귤과 씨름을 하며 따지만 껍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제주 원주민들은 밀감 사이즈가 큰것을 왕빵이라 하고 아주작은 사이즈는 꼬다마라고 부른다 이름을 부를때는 꼭 불어같이 예쁘다 왕빵과 꼬다마는 상품으로 팔지 못해서 음료수용으로 대량 판매가 되어 돈이 안 된다 인부에게 줄 품삯도 안 되지만 밀감을 다 따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어 어쩔수 없이 밀감을 따는것이다 밀감을 딸 때에는 돈이 되는 상품을 따서 넣는 바구니와 비상품(왕빵과 꼬다마)을 넣는 바구니 두개를 나란히 놓고 선별을 하면서 작업을한다 .. 2020. 12. 14.
영진 철물 새벽 밀감을 따러 가기 위해 동네 영진 철물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은선샘이 멋진 쌍용 렉스턴 트럭을 타고 나타난다 나는 골목에서 5분 정도를 서성이며 기다리는데 그 시간의 영진 철물점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한다 철물점을 운영하시는 할아버지는 치매가 있는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언젠가 철물점에 벽걸이 선풍기 걸이를 사러 갔다가 두 분의 모습을 보았다 방안 휠체어에 할머니를 앉혀두고 할아버지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가만히 어린 아기처럼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좀 울컥했다 노 부부가 서로를 의지하며 견디어내는 사랑은 아름답다 그 이후로 나는 철물점에 가끔씩 들러 빵이랑 음료수를 드리곤 했다 할아버지는 나를 잘 알지 못한다 나는 그냥 오렌지 굴뚝이 있는 집에 살아요 한다 할아버지.. 2020. 12. 13.
새로운 도전, 8천평 밀감밭 따기 오늘이 밀감 따기 일주일째다 밀감을 제 시기에 따주지 않으면(속이 부풀어 오름) 상품이 되지 못하기에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만 한다 밀감 따기는 처음 해보는 일이고 나에게는 큰 도전이다 이 큰 밀감 밭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밀감을 따고 난 뒤의 나무를 보면 뿌듯하다 마치 나의 찰칵 거리는 쪽 가위로 나무의 짐을 다 내려준 것 같다 봄부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54일 간의 긴 긴 장마를 이겨낸 나무는 대견하다 앞으로 3~4일 정도만 더 따면 8천 평의 밀감을 다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모두 다 밀감 따기 선수들인데 특별이 나 같은 초짜를 멤버로 끼워줬다 다 복선씨 빽으로 들어와서 새로운 도전과 생명의 에너지를 얻게 되어 고맙다 제주에 살려면 인맥, 빽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빽이 있으니 잘..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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