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시인방101 엄마꺼, 엄마꺼야 남편이 모기를 잡기위해 나의 실내화 한 짝을 벗겨 들었더니 18개월 된 예은이가 엄마꺼, 엄마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울먹인다. 나는 경망스러운 동작으로 얼른 짝발을 하며 여기 있잖아 엄마 신발하며 다 있는 척을 하며 섰다. 딸아이가 갸우뚱거리며 뒤쪽으로 가더니 신발 한 쪽이 벗어 없어진 엄마발을 보고는 발을 끌어내리며 엄마꺼, 엄마꺼 하며 울음을 크게 터뜨린다. 마흔의 딸 하나 겨우얻은 화정이는 세상이 모두 다 엄마꺼라는 예은이가 있어서 좋겠다. 2020. 11. 25. 사랑하는 만큼 산다 사랑하는 만큼 산다. - 시인 김문수 사람은 감동 받은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하는 만큼 산다 제비가 자기보다 몸집이 큰새끼에게 짹짹거리며 온힘을 다해 먹이를 날으는 그 날개짓을 볼 수 있다면 그만큼 희생하며 살아 낼 수 있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자신보다 높은 식탁의 세계를 보여달라 엄마에게 매달려 두팔을 내미는 모습속에 기쁨을 발견 한다면 다주고도 남을만큼 그 만큼 을 내어준다 썰물에 파도가 모래위를 빙글빙글 돌아가며 빠져 나갈때 내 발목을 간지럼거리는 파도와 바다와 모래의 햇살에 감사하는 만큼 그 만큼 생명을 내어줄 수 있다 사람은 너와 나 우리는 생에 감동한 만큼 사랑한 만큼 그 만큼 만을 살다가 죽는다. 2020. 10. 11. 도서관의 남자들/김문수 10년동안 도서관엔 꼭 같은 남자들이 있었다 변하지 않는 마음 매일10시면 도서관에 나타나서 저녁7시쯤 집으로 돌아가는 그 남자들 한수풀의 남자들 도서관의 남자들은 오전11시가 되면 어김없이 수돗가에 쭈그리고 모여앉아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곤했다 10년을 십년째 도서관을 떠나지 않는 구름같은 저 남자들 도서관에서 무엇을 학습 하는것일까 똥뱃장 이다 왜 저런 구름같은 똥뱃짱이 나에게는 없는 것일까 도서관앞 벗꽃나무 꽃잎이 책장에 떨어진다 하늘위로 바라보니 어찔어찔 그래봤자 벗꽃같은 나는 개집아일 뿐이로구나 나도 건달이 되고싶다 세상에 건달 없으면 안되어 안돼 2015. 2. 22. 소금기둥 317. 소금기둥/김문수 여의도에선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 자꾸 고개를 치켜들고 꼭대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빌딩들이 머리를 잡아당긴다 애인은 기도 중이다 나도 기도 중이다 혼자 여의도 거리를 걷는다 빌딩의 강물을 따라 큰 대로변을 쭉쭉 흘러 걷는다 여의도의 아침은 강바람도 없는데 바람이 차다 나뭇잎 없이 나무는 도로변에 처량하게 웅크리고 서있다 커피향기는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테이크 아웃 잔에서 울렁거리며 퍼지는 토요일 이다 남의거리 여의도 거리 24시간영업 간판의 네온이 반갑다 버거킹 혀를 굴리며 버어거어 킹 반갑다 할인기간 셋트메뉴 아메리카노 천원 +햄ᆞ치즈와퍼 천원=합이 겨우 이천원 거스름돈 팔천원을 받아쥔 여의도의 거리 배부르다 빌딩 의 거리에서 하늘을 푸르게 올려다 보며 버거키잉 하며 한입 깊이.. 2015. 1. 2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6 다음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