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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시인방101

화정이 엄마의 용기 화정이 엄마의 용기/김문수 화정이네는 미깡밭이 있다 미깡따는 철이되면 일군을 구하지 못해 해마다 미깡따기 전쟁이다 나는 미깡을 잘 딸줄모른다 그래도 화정이 엄마는 마음씨가좋아 울산아가씨도 귤을 따보라며 기회를 주신다 미깡을 따는일은 내가 해본 일중에 제일 신나는 일이다 주황색귤이 와글와글 매달려 있는 나무에 톡톡 가위질 한개씩 따며 듣는소리와 초록잎,주홍귤,파란하늘 의 색감을 번갈아 보는일은 몸이 싱싱해 지는 느낌이 든다 화정이 엄마는 내 품삯으로 파지미깡을 원하는 만큼 따서 가져가라 하신다 나는이때 얻은 미깡을 일년동안 고마운 분들께 한박스씩 선물로 보내드리는데 그 고마운은 한해동안 내 시를 잘읽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미깡이다 변변치 못한 시를 인내있게 읽어 주는게 참 고맙다 그런데 미깡을 받은 분.. 2014. 12. 29.
이층짜리 홍시 이층짜리 홍시/김문수 어머니,아버지는 우리보다 상수.고수 우리보다 한 수 위이시다 "홍시 있어요"라고 묻자 어머니 "돈드려 무슨 홍시를 사오느냐 말아라" 한마디 하시면서 뒷끝은 흐리게 "근데 홍시는 다먹었지" 라고 하신다 아버지는 어머니 보다 더 고단수인 상수이시다 시집간 둘째 언니가 오일장에 들러 사온 홍시를 보시며 "너는 일층짜리 홍시라 화정이는 이층짜리 홍시 사와서라" 하시며 소여물 주시러 홍시하나 들고 축사로 가신다 두딸이 마주앉아 배꼽을 잡고 웃으며 우리셋째 언니는 3층짜리 홍시사와야 할것담다 한다 두 노친네 이참에 마당 한가운데 감나무를 아예 심어버릴까 홍시가 달달하다 2014. 12. 18.
윗세오름 김치국물 윗세오름 김치국물/김문수 윗세오름 컵라면을 혼자앉아 먹는데 젊은 처자 두명이 지들도 컵라면을 먹으며 자꾸 나를 째려본다 왜 째려봐 궁시렁 거리며 비닐에 싸간 김치에 후루룩 너무 맛있다 젊은처차 힐끔 힐끔 자꾸 쳐다보며 뭐라 얘기 하는 눈치다 시펄,빨리먹고 가야지 재수없네 까마귀 까악 카악 급하게 먹고 일어 서자 젊은 처자 쭈뻣거리더니 한명이 왔다 "저 아줌마 죄송한데요 버린 김치국물 저희좀 주시면 않될까요" 헉 !아줌마에,버린국물 달라고 시펄 먹다 버린 김치국물을 먹으려고 하네 "고맙습니다" 비닐에 든 김치국물 두 처자 마시며 맛있게 먹는다 양,별일이다 김치국물 얻어 먹는 저 쌔련된 도시 처자들 어디서 저런 용기가 요새 애들 쪼매 이상해 한라산 영실이라 명품 김치국물이네 2014. 11. 17.
장가계에서 신선을 만나다 장가계에서 신선을 만나다/김문수 1.상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장가게 에 내리자 50년만의 눈이 내렸다 눈은 마치 벚꽃처럼 휘날리며 버스 유리창을 이리저리 때리며 앞서 나간다 꿈을 꾸었다 두 개의 봉우리 작은 봉우리 큰 봉우리 사이로 신선이 나타나서 노루랑 놀고 있었다 나를 보며 저 산을 보여 주겠다고 하며 산을 가르치자 안개가 걷히고 산봉우리가 깨끗하게 보였고 꿈이 깼다 2.장가계 아침 이다 밤새 산이 내 앞에 내려와 펼쳐져 있다 산이 이렇게 내려 올수도 있구나 눈 덮인 산이 북극 곰 처럼 앉아있다 황석채에 서니 순간 안개가 바람에 밀려 산 아래로 내려가고 봉우리 봉우리들이 장암한 모습을 드러내고 원숭이 가족들이 과자봉지를 들고 집단행렬의 모습을 보인다 신선이다 일행이 내려간 후 신선께 감사의 절을 올.. 201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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